[이용재의 식사(食史)] 중국식 라면 '쏸라펀'에 담긴 삼국지 도원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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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우서 작성일21-05-16 15:12 조회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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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와 도원결의의 음식 ‘쏸라펀’편집자주※이용재 음식평론가가 격주 토요일 흥미진진한 역사 속 식사 이야기를 통해 ‘식’의 역사(食史)를 새로 씁니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서 유비, 관우, 장비가 복숭아밭에 모여 결의를 다지는 장면이다.“아무래도 이런 큰일을 시작하기에는 이 자리가 마땅하지 못한 것 같소. 이러지 말고 우리 달리 장소를 택해 예를 갖추는 게 어떻겠소. 마침 내 집 뒤에는 복숭아밭이 있는 작은 동산이 있는데 꽃이 한창 만발하였소. 내일 그 복숭아밭에서 하늘과 땅에 제사를 지내 세 사람이 사생을 같이할 의를 맺은 뒤 큰일을 시작하는 게 어떻겠소.”이튿날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은 전날 약속한 복숭아밭에 모여 검은 소와 흰 말을 제물로 삼고 하늘과 땅에 형제가 됐음을 알리는 제사를 지냈다. 먼저 검은 소와 흰 말의 피를 섞어 서로 나누어 마신 뒤, 나란히 향을 사르며 마련해 간 맹세의 글을 읽는 순서였다.‘고하건대 여기 선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은 비록 성은 다르나 큰 의와 두터운 정으로 맺어 이제 형제가 되었습니다. 마음을 함께하고 힘을 합치어 어려울 때는 서로 구하고 위태로울 때는 도우며 위로 나라의 은덕에 보답하고 아래로 창생을 평안케 하고자 합니다. 비록 같은 해 같은 날 같은 달에 태어나지는 못했으되 죽기만은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이기를 바라오니, 황천후토여 이 뜻을 굽어 살피소서. 만일 우리 가운데 의를 저버리고 형제의 정을 잊는 자가 있거든 하늘과 사람에게 함께 베임을 당하게 해주시옵소서.”세 사람은 형제의 서열을 따라 관우와 장비가 유비에게, 그리고 장비가 관우에게 절을 올렸다. 그리고 소를 잡고 술을 걸러 널리 향리의 용사를 불러들여 먹고 마셨다.-'이문열 삼국지 1 - 도원에 피는 의' 중에서 이게 끝인가. 삼국시대가 후한 말, 즉 2세기 말~3세기 초이니 1800~1900년 전의 일이라고 쳐도 꽤 빈약한 느낌이다. 물론 술과 고기면 충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세 영웅의 기원이자 전 10권, 4,000쪽(이문열 평역판 기준)에 이르는 대서사시 아닌가. 창대한 시작에 고작 술과 고기뿐이라니 뭔가 허전하고 아쉽다.물론 삼국지의 음식 이야기가 아주 빈약하지는 않다. 일단 세 사람이 결의를 맺은 장소가 복숭아밭이라는 사실(허구?) 자체부터 의미가 있다. 중국에서 복숭아는 상서로운 과일로 장수, 영원불멸을 의미하고 나쁜 기운을 쫓아준다고 한다. 그래서 제사상에도 올리지 않고 묘 주변에도 심지 않는다. 유비, 관우, 장비가 맺은 결의의 영속성을 상징한다. 삼국지에는 복숭아 외에도 굵직한 음식 이야기가 두 건이나 있다.첫 번째는 관우의 ‘식기 전에 적장의 목을 베고 와서 마시겠다는 술’이다. 많이들 알고 있는 이야기다 보니 요즘은 응용된 농담도 돈다. 젊은 남녀가 소개로 만났는데, 남자가 삼국지 내공을 자랑하겠답시고 상대방에게 '관우 아세요'라고 물어본 것. 사실 삼국지는 몰라도 관우는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인데다 여성은 삼국지 마니아였다. 그래서 재치있게 '커피가 식기 전에 답해드리면 될까요'라고 받아쳤으나 남자는 알아듣지 못했다고 한다. 어쨌든 시대와 문명 발달의 수준을 감안하면 관우의 선택은 도수가 낮은 술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증류주보다 발효주일 텐데, 데워 먹기에도 역시 적합하다. 이모저모 따져 보면 중국술 가운데는 소홍주가 이 조건에 들어맞는다.두 번째 음식은 공명의 만두다. 제갈량이 남쪽 정벌을 마치고 귀환하는 길에 벌어진 일이다. 노수의 험한 물살에 막혀 나아가지 못하자 현지 만인(옛 중국에서 통하던 남방민족의 호칭)의 지도자 맹획이 해결책을 제시한다. 사람 머리 49점과 염소, 소를 제물로 바치면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다는 것이다. 제갈량은 생명을 바쳐야 하는 해결책을 거부하고 혜안을 발휘한다. 사람 머리 대신 고기를 밀가루 반죽에 싼 모조품을 만들어 제사를 지낸 것이다. 이를 ‘만인의 머리’라는 뜻의 만두(蠻頭)라고 부른 게 만두(饅頭)로 자리 잡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생각만 해도 만두가 먹고 싶어지는 이야기지만 아쉽게도 허구다. 명나라 시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 실리면서 자리를 잡은 것뿐이다.쓰촨성 충칭의 대표 음식 쏸라펀은 삼국지 세 영웅의 도원결의에서 비롯됐다. 바이두백과복숭아밭 아래에서 만두와 술을 충분히 즐겼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도원결의의 음식을 살펴보자. 바로 쓰촨성 충칭의 대표 음식 쏸라펀(酸辣粉)이다. 쏸라펀은 전국구 음식으로 충칭뿐 아니라 중국 전 지역 길거리, 상점가에서 흔하게 찾을 수 있다. 바이두백과에 아홉 가지 조리법이 소개될 만큼 응용도 많이 됐다. 고추기름과 흑식초 위주의 국물에 말아낸 당면인 쏸라펀은 요리의 이름 그대로 시고 매운맛이 강한 가운데 땅콩, 고수, 청경채 등의 고명을 얹어 균형을 잡아 준다. 도원결의 장면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복숭아밭의 주인이 그들의 인연과 뜻을 기리기 위해 만든 음식이라고 전해 내려온다.많은 음식이 형식이나 맛을 통해 의미와 상징을 보여주는데 쏸라펀도 예외가 아니다. 대체로 긴 면발은 장수를 의미하니, 일근면처럼 한 가닥의 면으로 사발을 채우기도 한다. 삼형제의 인연이 오래가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볼 수 있다. 맛은 쏸티엔쿠라(酸甜苦辣, 산첨고랄)라는 사자성어와 관련이 있다. 신맛, 단맛, 쓴맛, 매운맛을 의미하는 네 글자는 세상의 온갖 고초를 의미하는데, 의형제를 맺은 세 사람이 이를 함께 이겨내라는 바람이 담겨 있다.시중에는 물만 부어 먹을 수 있는 즉석 쏸라펀도 많이 나와 있다. 이용재 제공쏸라펀은 한국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다. 서울이라면 건대입구나 대림동 같은 중국음식 밀집지역의 사천요리 전문점을 찾으면 된다. 코로나 시국으로 외출이 썩 편치 않은 이들을 위한 즉석면도 있다.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쏸라펀’을 검색하면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나온다. 1,000~5,000원대까지 제각각인데 가장 큰 차이는 당면이다. 싼 제품은 대체로 물만 부어 먹을 수 있는, 가는 면발의 즉석 용기면이고 가격대가 올라갈수록 굵은 당면을 맛볼 수 있다.당면을 제외한 제품 구성은 크게 차이가 없다. 매운 양념, 간을 맞추고 감칠맛을 불어넣어주는 맛소금, 전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신맛의 흑초가 딸려 온다. 가격대가 높은 경우 땅콩 등 쏸라펀의 전통 고명도 들어 있다. 당면 자체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해 술술 잘 넘어가기도 하고, 먹다 보면 부산 국제시장의 비빔당면이 생각나기도 한다. 워낙 매운맛에 단련된 데다가 최근에는 마라마저 섭렵한 우리인지라 사실 맵다는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다만 즉석면을 두루 섭렵하고 나면 아쉬울 수는 있다. 조리가 간단한 만큼 구성 또한 지나치게 단출하다 보니 끼니보다 간식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재료와 조리법이 복잡하지 않아 쏸라펀을 직접 만들어 먹는 것도 어렵지 않다. 간략히 살펴보자.당면과 양념을 기본으로 땅콩, 청경채, 고수 등 고명을 얹으면 완성도가 높아진다. 바이두백과쏸라펀 만드는 법◆재료1. 당면: 중국제품을 찾아서 써도 좋지만 전국구로 발돋움해 다양한 응용 및 조리법이 퍼진 쏸라펀인 만큼 이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게다가 요즘은 동네 마트에서도 중국식 혹은 중국산 당면을 살 수 있다. 다만 즉석제품을 두루 먹어본 결과 면발이 가는 것보다는 적당히 굵은 게 입 안으로 빨아들여 씹는 맛이 좋다. 씹기도 삼키기도 엄청나게 쉬운 가는 면발일 경우 채 음미하기도 전에 사라지고 만다. 납작 당면보다 둥근 당면이 잘 어울린다.2. 양념: 쏸라펀 구성 요소 가운데 접근법이 가장 다양하다. 단맛을 띠는 텐멘장을 바탕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지만, 아예 건너뛰고 간장과 고추기름 위주의 조합만으로도 맛을 낼 수 있다. 텐멘장에 캐러멜 색소와 조미료 등을 더한 게 춘장이므로, ‘중국 춘장’이라 일컫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3,000원 정도면 쉽게 살 수 있다.3. 고추기름(라오간마, 老干妈): 흑식초와 더불어 쏸라펀 맛의 핵심이다. 고추기름에 고추씨와 산초가루, 설탕, 화학조미료 등을 섞은 양념인 라오간마는 일종의 만능 양념으로, 우리에게는 볶은 땅콩과 참깨로 만드는 즈마장과 함께 훠궈 양념장의 재료로 잘 알려져 있다(즈마장과 라오간마를 5:1로 섞어 만든다). 만능 양념인 만큼 한 병 사두면 심지어 라면에도 넣는 등 두루두루 쓸 수 있다. 2,000원대로 가격도 부담 없다.4. 흑식초(라오천추, 老陈醋): 검은색이라 간장이라 착각하기 쉬운 라오천추는 사실 중국 산시성에서 나는 식초다. 특유의 향은 강한 편이지만 그만큼 시지는 않아서 굳이 간장과 섞지 않고도 만두나 튀김 등을 찍어 먹기에 좋다. 역시 2,000원대.5. 치킨스톡, 파우더: 전자는 액상이나 큐브, 후자는 가루인데 감칠맛 위주로 음식맛의 바탕을 잡아 준다. 굳이 중국음식 요리가 아니더라도, 갖춰 두면 끓는 물에 타는 것만으로 간단히 국물을 낼 수 있어 유용하다.6. 고명: 땅콩, 청경채, 볶은 돼지고기, 고수 등을 올려 먹는다. 당면만으로는 아무래도 빈약하므로 고명에 의해 음식의 완성도가 갈릴 수 있다.유일하게 조리해야 하는 재료는 돼지고기다. 팬에 볶은 뒤 건져내고 당면 삶은 물을 부어 바닥에 눌어붙은 맛성분을 알뜰하게 벗겨 낸다. 그리고 1~5의 재료를 취향껏 더하면 국물이 완성된다. 당면을 대접에 담고 고명을 얹은 뒤 국물을 부어 먹는다.음식평론가▶[화해] 남편의 반복된 외도와 폭행, 이혼만은...▶[농지에 빠진 공복들] 51억·89필지 '농지왕'까지▶한국일보닷컴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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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대담=임상연 미래산업부장, 정리 ] [[머투초대석]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창업학교 대박…키스트홀딩스 설립할 것"]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사진=이기범 기자 "홍릉의 새로운 50년은 한국형 기술창업 생태계 조성에 달렸다."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1966년 KIST 설립과 함께 조성된 국내 최초의 연구단지이자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산실인 홍릉이 이제 딥테크(Deep-tech) 스타트업의 성지로 변모해 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서울시 최초로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홍릉을 바이오 창업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KIST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의 맏형'으로 불린다. KIST의 변화는 곧 나머지 24개 과학기술 분야 출연연의 변화를 이끌 자극제이자 중대한 축이 된다. 이곳 수장인 윤 원장은 '미래를 오늘로 만드는 연구소 그랜드(GRaND) KIST'라는 새 비전을 내걸었다. 그 미래라는 청사진엔 핵심 가치 중 하나가 '기술창업'이다.윤 원장은 "최근 들어 실로 오랜만에 벤처붐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면서 "혁신 기술창업의 기운을 보다 혁명적인 변화로 이끌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을 이뤄겠다"고 강조했다.윤 원장은 이런 구상을 현실화할 밑그림을 하나씩 완성해 가고 있다. 연구소 기술 이전과 창업 활성화를 위한 '오디션형 창업학교'(GRaND-K), '키스트(KIST) 홀딩스' 설립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창업학교는 과학기술 분야 출연연 중에선 처음 시도된 것이라서 관심을 모은다.기술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 또는 3년 이내 초기창업자를 대상으로 공통창업교육을 실시하고, 국내 최초의 오디션형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해 창업팀의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윤 원장은 "홍릉강소특구가 생겨 처음 시작하는 창업아카데미라는 부담과 함께 최종 12개팀을 선별하려 했는데 덜렁 10개 팀만 신청하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최종적으로 133개팀이 지원해 '대박'을 터뜨렸다"고 했다. 지난 12일 서울 동대문구 홍릉에 위치한 KIST에서 윤 원장을 만나 기술창업에 대한 소신과 홍릉 특구 육성 전략 등을 들어봤다.윤 원장은 이 자리에서 홍릉특구를 코로나19(COVID-19) 백신 모더나를 배출한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기관 '랩센트럴'과 같이 키우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사진=이기범 기자 -'제2 벤처붐' 열기가 뜨겁습니다.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지난해 KIST의 연구실 창업은 7개로 예년보다 대폭 늘었습니다. 올 상반기에만 4개 창업팀이 심의·허가를 받았습니다. 지난 2000년 DJ 정권 때, 그러니까 제1 벤처붐이 일 때 1년에 7~8개 정도 나왔는데 그때와 비슷합니다. 기술이전보다는 자신이 직접 창업하겠다며 뛰어드는 연구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사진=이기범 기자 -연구원 창업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KIST만의 지원책이 있습니까. ▶제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근무하다 KIST(당시 부원장)에 들어와 보니 원내 창업을 신청하면 3년간 KIST 직원으로, 연봉의 60%만 받으면서 창업 준비를 하다가 기간이 다되면 나가야 한다는 '퇴직 조건부 3년 허용' 제도가있었습니다. 이건 잘못됐다고 생각했죠. 그때 만났던 VC(벤처캐피털)들도 창업 성공 여부 가능성을 판단하기에 3년은 너무 짧고, 최소 6년은 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실무자들과 얘기해 보니 3년이란 법적 근거도 없었습니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제도가 있다면 어떤 연구자가 안정적인 직장을 놔두고 창업하려 하겠습니까. 그래서 이 제도를 3년 후에 평가를 해서 연구원으로 다시 돌아오거나, 성공 가능성이 있다면 3년 더 연장해 기술 사업화를 더 체계적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기간을 최소 6년은 주도록 개선했습니다. 추가 3년 동안에는 인건비를 안 주는 대신 기술을 사업화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브릿지 프로젝트(Bridge Project)' 사업을 연계해 줍니다. 이를 통해 TRL(Technical Readness Level·기술성숙도)이 현재 4~5단계(실험·시제품)라면 7~8 단계(실용화·사업화)까지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지금의 벤처붐 열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은 벤처붐이 일든 안 일든 관계없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겁니다. 우리는 홍릉펀드가 있고 제2,3의 펀드도 만들 겁니다. 수출입은행에선 모태펀드를 낼 용의도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KIST 기술 중심 창업은 수출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해 기존 한국기술벤처재단을 'KIST 홀딩스'로 발전시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신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해 KIST가 20년 전 전액 출자해 세운 창업보육 전문 재단입니다. KIST 홀딩스로 업그레이드 해 홍릉강소특구를 창업에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행 매뉴얼을 마련 중입니다. 내년쯤 가시화될 겁니다. 홍릉에서 창업이 일어나게 하면서 우리가 스스로 키워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닦는 겁니다. -최근 KIST 오디션형 창업학교(GRaND-K)에 지원팀이 많아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들었습니다. ▶보도는 122개로 나갔는데 정확하게 종합하면 133개 팀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창업학교는 그냥 대학에서 이뤄지는 일반적인 창업교육과는 다릅니다. 총 4라운드로 진행되는 경연식 프로그램으로 실제 투자가 가능한 VC, 엑셀러레이터(AC)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각 라운드별 주제에 맞춰 컨설팅을 수행합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종 입상하는 창업팀은 멘토로 참여했던 요즈마그룹 등 11개 투자기관과 연계할 예정입니다.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사진=이기범 기자 -KIST 뿐만 아니라 외부 예비창업자들의 신청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신청한 지원팀의 소속기관은 KIST 23개, 고려대 15개, 경희대 14개, 기타 90개 등입니다. 고무적인 건 창업학교가 연구원, 학생, 교수 등 다양한 연령층에서 관심을 받았다는 겁니다. 홍릉강소특구를 준비하면서 KIST·고려대·경희대가 보유한 367개 기술에 대한 사업화 분석을 완료했습니다. 창업학교와 외부에서 이 기술을 창업하는데 쓰도록 라이선스 비용을 내는 조건으로 모두 개방할 겁니다.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사진=이기범 기자 -특허를 엄선해 외부에 개방하는 건 국내 VC들에겐 희소식인 것 같습니다. ▶기술을 개방하면 VC와 같은 창업생태계 핵심 조력자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컴퍼니빌더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홍릉강소특구를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키우겠다고 하셨는 데 대안이 있습니까.▶홍릉은 KIST와 함께 고려대와 경희대, 서울대 등 우수한 연구인재 및 기술을 확보하고, 무엇보다 연구가 가능한 대학 임상병원이란 점이 차별점입니다.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인 '서울바이오허브' 등도 인접해 있습니다. KIST 뇌과학연구소 연구원만 약 70명, 바이오·메디컬 분야도 100명이 넘습니다. KIST 전체 연구원이 650명 정도 되니 비중으로 따지면 3분의 1 이상일 정도로 바이오 R&D(연구·개발) 경쟁력이 매우 높습니다. 정부에서 최근 '케이 바이오랩센트럴' 구축 대상지 선정 공모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저희는 후문 쪽에 큰 건물을 지어 올릴 수 있는 부지까지 갖추고 있어 당초 예정된 투입 비용의 절반만으로도 K-바이오랩센트럴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와 주관부처인 중기부가 이런 점들을 함께 고려해 주면 좋겠습니다. 대담=임상연 미래산업부장, 정리▶부동산 투자는 [부릿지]▶주식 투자는 [부꾸미TALK]▶부자되는 뉴스, 머니투데이 구독하기<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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